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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굿보이> 정의의 무게를 다시 짊어진 사람들

by 잼잼스 2025. 6. 25.

 

<출처 : 나무위키 굿보이>

 

JTBC 금토드라마 굿보이는 과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국민의 영웅이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 잊혀진 선수들이 ‘특별범죄대응팀’으로 다시 국가를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국가대표에서 경찰로 – 다시 전장에 서다

윤동주(박보검)는 복싱 금메달리스트였지만, 경기 중 후배의 사고로 모든 걸 내려놓았다. 죄책감과 세상의 오해 속에서 스스로를 가두며 살아가던 그는 ‘특별범죄대응팀’으로 경찰에 특별 채용된다. 그의 곁엔 또 다른 금메달리스트들이 있다. 지한나(김소현)는 ‘사격 여신’이라 불렸지만, 이후 은퇴해 경찰로서 다시 인생을 시작했다. 김종현(이상이)은 펜싱 선수 출신으로 뛰어난 전략가이며, 고만식(허성태)은 레슬링 선수 출신의 따뜻한 리더, 신재홍(태원석)은 원반던지기 국가대표로 가족을 위해 다시 싸운다. 이들이 싸우는 대상은 단순한 범죄자가 아니다. 인성시를 장악한 거대 범죄 카르텔,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민주영(오정세)이라는 정체불명의 공무원. 겉으론 평범한 세관 직원이지만, 뒤로는 마약 유통과 조직 범죄를 조종하는 냉혈한 빌런이다. 한때 영웅이라 불리던 이들이 이제는 경찰 배지를 달고 마약, 인신매매, 폭력 범죄에 맞서 싸운다. 각자의 운동 특기를 활용한 생생한 액션은 물론, 그 안에서 드러나는 자신과의 싸움이 드라마의 중심을 이룬다. 상처를 감추며 살아온 사람들이 다시 ‘정의’를 선택하는 이유는, 복수를 위해서도 아니고 명예를 위해서도 아니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동주와 한나, 종현과 만식, 재홍까지. 처음엔 삐걱거리던 이들은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을 연다. 팀워크는 완벽하지 않지만, 그 속엔 진심과 신뢰가 생겨난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정의는, 거창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서툴고 아픈 사람들이 함께 손을 잡는 연대의 이야기다. 이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이들의 두 번째 성장담이다. 잊힌 메달리스트, 지워진 영웅들이 다시 일어나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세상과 맞서는 순간, 우리는 그들을 다시 응원하게 된다.

사람이 사람을 구하는 이야기

드라마의 제목은 ‘굿보이’. 착한 아이, 바른 사람. 이 말은 때론 칭찬처럼 들리지만, 어떤 순간엔 사람을 짓누르는 잔인한 규범이 된다. 세상은 이들에게 '영웅'이길 원했다. 고통도, 불안도, 흔들림도 없어야 했다. 하지만 사람은 금메달을 땄다고 완전해지는 존재가 아니다. 그들도 울고, 외롭고, 무너진다. 굿보이는 그 위선적인 틀을 깨며 진짜 ‘좋은 사람’은 무엇인가를 되묻는다. 이 드라마의 진짜 힘은 한 명의 슈퍼히어로가 나오는 게 아니라, 모든 캐릭터가 누군가의 구원자가 된다는 점이다. 윤동주는 한나의 닫힌 마음을 열고, 한나는 동주의 침묵에 귀 기울이며 조심스레 서로에게 다가간다. 고만식은 묵묵히 팀을 받쳐주며 종현은 판단하고 설득하며 연결고리가 된다. 그리고 재홍은 웃음으로 분위기를 풀지만, 진심이 필요할 땐 누구보다 진지하게 행동한다. 이들은 함께 싸우는 것보다, 함께 있는 게 더 어렵다는 걸 안다. 그래서 한 발씩, 조심스레 서로에게 다가간다. 굿보이는 그렇게 '경찰 드라마'이면서, 동시에 '사람 드라마'가 된다.

남겨지는 마음

정의는 거창하지 않다. 때론 누군가의 손을 놓지 않는 것, 울고 있는 사람 옆에 그냥 앉아 있는 것. 그런 소박하지만 단단한 용기를 보여준다. 영웅으로 불렸지만 인간이기를 바랐던 사람들. 이제는 ‘좋은 사람’이기 위해가 아니라 서로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 그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정의보다 더 따뜻한, 인간의 얼굴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