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3 JTBC드라마<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우리 안의 어둠을 위로하다 최근 방영되어 수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에 깊은 여운을 남기고 종영한 박해영 작가의 12부작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나의 아저씨에서 삶의 무게를, 나의 해방일지에서 지독한 정체와 구원을 말했던 박해영 작가는 이번 신작을 통해 '무가치함'이라는 가장 날카롭고도 보편적인 현대인의 결핍을 정면으로 다루었습니다. 12부작이라는 비교적 짧은 호흡 속에서 작가가 던진 묵직한 화두와 인물들의 서사를 단식하듯 천천히 곱씹어 봅니다.1. '모자무싸' 핵심 등장인물: 결핍과 사투를 벌이는 자들이 드라마의 가장 큰 미덕은 입체적이고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들에 있습니다.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겉보기엔 제각각 다른 삶을 사는 것 같지만, 속을 들여.. 2026. 5. 29. 일드 <매일, 휴일(히라야스미)> 보는 것만으로도 휴가가 되는 드라마 마음이 지친 날,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꺼내 보고 싶은 드라마 《매일, 휴일》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이 드라마는 신조 게이고의 인기 만화 《히라야스미(ひらやす미)》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요. 원작 만화 특유의 나른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가 영상 속에 그대로 녹아있어, 보는 내내 마치 만화책 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듯한 설렘을 줍니다.배경은 도쿄 아사가야의 조용한 동네, 돌아가신 하나에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낡은 단층집(히라야)입니다. 화려한 성공 스토리나 자극적인 사건은 없어요. 대신 삐걱거리는 툇마루에 앉아 먹는 여름 수박, 겨울밤 보글보글 끓여 먹는 냄비 요리, 그리고 그곳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소박한 온기가 가득 차 있죠.주인공 히로토는 "미래에 대한 불안도, 고민도 없는" 29살 프리터.. 2026. 5. 4. 넷플릭스<샬럿 왕비: 브리저튼 외전> - 사랑이 광기를 이기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 브리저튼 본편이 화려한 사교계의 가십과 로맨스에 집중했다면, 이번 외전인 는 그 화려함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사랑'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묵직한 책임감을 동반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본편을 보며 "왕비님은 왜 저렇게 후계자에 집착할까?" 혹은 "왕은 어디에 있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졌던 분들이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프리퀄입니다.1. '위대한 실험', 그리고 두 사람의 첫 만남독일의 작은 공국에서 온 샬럿은 얼굴도 모르는 영국 국왕 조지 3세와 정략결혼을 하기 위해 런던에 도착합니다. 자유를 원했던 샬럿은 예식 직전 담을 넘으려다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죠. "나도 담을 넘는 걸 도와줄까요?"라고 묻는 이 다정한 남자가 바로 국왕 조지였습니다.첫눈에 반한 두 사람의 결혼은 흑인 귀족 사회를 공식적.. 2026. 4. 13. 넷플릭스<브리저튼> 정주행 후기- 화려함 속에 감춰진 날카로운 로맨스 단순히 '야한 시대극'이라는 편견 때문에 이 드라마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정말 큰 매력을 놓치고 있는 거예요. 브리저튼은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 안을 채우는 감성은 현대보다 더 세련되고 뜨거웠습니다.1. 눈과 귀가 즐거운 '감각의 향연'이 드라마의 가장 큰 공신은 단연 미장센이에요. 파스텔톤의 화려한 드레스와 꽃이 만발한 정원, 그리고 대저택의 인테리어는 보는 내내 황홀함을 줍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사운드트랙인데요. 빌리 아이리시나 아리아나 그란데 같은 현대 팝송을 클래식하게 편곡해 무도회 음악으로 사용하는 센스는 정말 무릎을 탁 치게 만들더라고요. 시대극의 무게감을 덜어내고 트렌디함을 입힌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합니다.2. 시즌마다 다른 색깔의 '설렘'각 시즌이 주인공을 바꿔가며 각.. 2026. 2. 7. 이전 1 2 3 4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