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0 넷플릭스<브리저튼> 정주행 후기- 화려함 속에 감춰진 날카로운 로맨스 단순히 '야한 시대극'이라는 편견 때문에 이 드라마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정말 큰 매력을 놓치고 있는 거예요. 브리저튼은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 안을 채우는 감성은 현대보다 더 세련되고 뜨거웠습니다.1. 눈과 귀가 즐거운 '감각의 향연'이 드라마의 가장 큰 공신은 단연 미장센이에요. 파스텔톤의 화려한 드레스와 꽃이 만발한 정원, 그리고 대저택의 인테리어는 보는 내내 황홀함을 줍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사운드트랙인데요. 빌리 아이리시나 아리아나 그란데 같은 현대 팝송을 클래식하게 편곡해 무도회 음악으로 사용하는 센스는 정말 무릎을 탁 치게 만들더라고요. 시대극의 무게감을 덜어내고 트렌디함을 입힌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합니다.2. 시즌마다 다른 색깔의 '설렘'각 시즌이 주인공을 바꿔가며 각.. 2026. 2. 7. 영화<어쩔 수가 없다> 이병헌이 휘두른 도끼, 그 처절하고도 기괴한 재취업 수기 극장에서 놓치신 분들 많으실 텐데 드디어 넷플릭스에 올라왔더라고요. 오늘은 이 영화가 왜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지, 만수가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하나하나 짚어보면서 깊게 파헤쳐 보려고 해요.1. 25년 베테랑의 몰락과 기괴한 결심주인공 만수(이병헌)는 제지 공장에서 25년을 몸담은, 말 그대로 종이 만드는 일에는 도가 튼 베테랑이에요. 하지만 회사가 매각되면서 하루아침에 길바닥으로 나앉게 되죠. 처음엔 아내 미리(손예진)에게 당당하게 금방 재취업하겠다고 호언장담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자기가 일했던 공장에 다시 지원해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자존감은 바닥을 쳐요. 그러다 만수는 아주 섬뜩한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나보다 실력이 좋은 잠재적 경쟁자 7명을 직접 제거하면, 다음 공고 때는 .. 2026. 2. 6. KBS 토일드라마<은애하는 도적님아> 조선의 도적과 대군, 영혼이 뒤바뀐다 2026년 새해 들어 가장 흥미롭게 본 KBS 토일 드라마가 하나 생겼습니다.바로 은애하는 도적님아인데요.제목만 보면 옛이야기 같지만, 보통 사극과는 조금 결이 다릅니다.이 작품은 단순한 사극 로맨스가 아니에요.도적과 대군, 서로 다른 신분의 두 사람이 우연한 사건으로 영혼이 뒤바뀌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이 설정 하나만으로도 ‘어디까지 밀고 갈까?’ 싶은 기대감을 주었습니다.등장인물홍은조 (남지현)낮에는 혜민서 의녀로 백성들을 돌보지만, 밤에는 도적으로 활동하는 인물입니다.낮과 밤의 다른 얼굴을 가진 그녀가 단순한 도적을 넘어선 이유는, 백성에게 돌아가지 않는 부당함을 되돌려주기 위해서입니다.이열 (문상민)왕 이규의 이복동생인 대군입니다.영민함을 숨긴 채 한량처럼 살다가 포청에서 놀이처럼 범죄자를 추.. 2026. 2. 5. SBS 드라마<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았던 구미호 이야기 드라마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구미호, 인간, 로맨스라는 조합이 워낙 익숙했기 때문입니다.그래서 가볍게 보기 좋은 판타지 로맨스 정도일 거라고 생각하며 보기 시작했는데,몇 회를 지나면서 이 드라마는 생각보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이 작품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설정부터 조금 비틀려 있다는 점입니다.보통은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존재가 나오기 마련인데,이 드라마의 주인공 은호는 인간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 구미호입니다.이 한 가지 설정만으로도 이야기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등장인물은호 (김혜윤)인간이 되고 싶지 않았던 900년 된 구미호. 원치 않게 인간이 되면서 감정과 선택의 무게를 처음으로 겪게 됩니다.강시열 (로몬)세계적.. 2026. 2. 5. 이전 1 2 3 4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