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상처를 여행으로 잇는 사람들
강여름(공승연)은 전직 아이돌 출신의 여행 리포터입니다. 한때는 센터였지만, 단 한 해 만에 모든 것이 무너지고 삶도 덩달아 흔들렸습니다. 여행을 사랑했지만, 여행이 더 이상 자신이 될 수 없는 순간이 찾아왔죠. 하지만 ‘대리 여행’ 의뢰를 받는 순간, 그 여행은 그녀에게 작은 회복의 여정으로 시작됩니다.
오상식(유준상)은 오구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 여름을 아끼고 지키려 하지만, 회사도 무너지고 주변도 스산해진 인물입니다. 그가 여름에게 보낸 여행 의뢰는 거절이 아닌 ‘회복의 제안’이었습니다.
이연석(김재영)은 영화감독을 꿈꾸는 편집자 지망생. 여름이 찍은 영상에 감명받아 그녀의 ‘대리 여행’을 영상으로 기록하며 자신의 길과 진심을 함께 찾아가게 됩니다.
유하나(홍수현)은 오 대표와 함께한 오랜 파트너이자 경리이사입니다. 촉이 예민하고 현실적이지만, 의리와 감정이 섞인 복잡한 마음도 가진 인물입니다.
현바람(오현중)은 구조상 기획실장이지만, 운전부터 대리운전까지 만사형 통합 직원을 자처합니다. 여름의 여행 중 엉뚱한 동행자이자, 마음의 무게를 덜어주는 존재입니다.
여행이 시작된 날부터 모든 것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첫 방송부터 강여름은 의지할 사람 하나 없이 고립된 인물로 등장합니다. 대리 여행의 첫 목적지는 부여였고, 여행 프로그램 폐지 통보와 함께 대리 여행사가 의뢰서를 보내오죠. 여름은 멈춘 시간 앞에 서 있지만, 오상식은 그녀의 삶을 다시 움직이게 만들겠다는 듯 고액 의뢰와 함께 용기를 건넵니다. 부여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 편의점 라면 한 그릇에도 울컥하는 감정이 밀려와 여행이라기보다 '나를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죠.
각 에피소드마다 여름은 다른 여행 의뢰인을 마주하며 그들의 상처와 사연을 대신 경험합니다. 절망 끝에 속절없이 흘러온 한 사람의 한숨, 고향 땅에서 흘린 눈물, 돌아가지 않아야 한다는 이별의 말들. 여행은 단지 이미지가 아닌, 사람의 마음에 닿는 진심으로 채워집니다.
이연석은 영상을 편집하며 여름의 마음과 닿고, 유하나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지만 여름의 곁을 지키며, 감정 아닌 관계를 배웁니다. 현바람은 관찰자 같지만, 때로는 가장 용기 있는 말 한마디를 던지는 소소한 동행자로서 존재합니다.
멈춘 곳에서 다시 걷기 위한 이야기
이 드라마는 여행이라는 소재를 통해, 멈춰 선 사람들의 마음에 조용히 불을 지피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강여름의 여정은 일반적인 성공이나 재도약이 아닌, 오히려 실패와 상실 직후에 찾아온 작은 움직임에서 시작됩니다.
그녀가 마주하는 얼굴과 이야기, 풍경들은 지친 마음에 말 없는 위로가 되어 줍니다.
유준상은 감정의 깊이를 품은 눈빛으로 여름을 향한 애정을 묵직하게 지켜내고,
공승연은 아이돌이 아닌 한 사람의 진심을 담은 얼굴로 강여름이라는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합니다.
OST는 감정을 강요하지 않고, 장면에 스며들듯 흐릅니다.
무환자나무 아래서 나눈 대화, 혼자 먹는 도시락 속 울컥한 순간들이 담백한 연출 속에 오래 남습니다.
‘대신 여행을 떠나달라’는 의뢰는 누군가에겐 삶의 문을 여는 제안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여행을 지켜보는 우리는 그저 누군가의 사연이 아닌, 우리의 마음 한 조각을 발견하게 됩니다.
드라마 정보 & 해시태그
- 제목: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 방송사: 채널A 토일드라마
- 방영 기간: 2025년 8월 2일 ~ 8월 31일 (매주 토·일 밤 9시 20분)
- 출연: 공승연, 유준상, 김재영, 홍수현, 오현중 외
- 장르: 힐링, 여행, 성장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