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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27

넷플릭스 <광장> , 남기준의 조용한 귀환 11년간 자취를 감춘 남기준(소지섭)이 돌아왔다. 동생 남기석(이준혁)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가 아님을 알게 된 순간부터, 그는 진실을 향한 길을 걷기 시작한다. 침묵으로 자신을 지켜왔던 그는, 이제 잃어버린 관계와 정의를 되찾으려 조심스럽고도 단단하게 움직인다.조직의 판도, 그리고 권력 게임남기준이 돌아온 조직은 예전과 다르다. 핵심 권력으로 떠오른 구준모(공명)와 뒤에서 모든 흐름을 조종하는 보스 이주운(허준호)이 있다. 여기에 이금손(추영우) 검사까지 얽히며 사건은 복잡해진다. 기준은 복수보다는 명예 회복과 책임 있는 진실 파기를 목표로 말보다 행동, 분노보다 계산으로 접근한다.가장 인상적인 것은 감정의 절제다. 소지섭은 복수자 아닌 사람으로서의 내면을 크게 표현하지 않고도 얼굴과 눈빛으로 설득한다... 2025. 6. 26.
드라마<굿보이> 정의의 무게를 다시 짊어진 사람들 JTBC 금토드라마 굿보이는 과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국민의 영웅이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 잊혀진 선수들이 ‘특별범죄대응팀’으로 다시 국가를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국가대표에서 경찰로 – 다시 전장에 서다윤동주(박보검)는 복싱 금메달리스트였지만, 경기 중 후배의 사고로 모든 걸 내려놓았다. 죄책감과 세상의 오해 속에서 스스로를 가두며 살아가던 그는 ‘특별범죄대응팀’으로 경찰에 특별 채용된다. 그의 곁엔 또 다른 금메달리스트들이 있다. 지한나(김소현)는 ‘사격 여신’이라 불렸지만, 이후 은퇴해 경찰로서 다시 인생을 시작했다. 김종현(이상이)은 펜싱 선수 출신으로 뛰어난 전략가이며, 고만식(허성태)은 레슬링 선수 출신의 따뜻한 리더, 신재홍(태원석)은 원반던지기 국가대표로 가족을 위해 다시 싸운.. 2025. 6. 25.
맨정신으로 다시 사는 법 – 드라마 〈금주를 부탁해〉를 통해 본 삶의 회복력 “내가 술을 끊은 게 아니라, 삶을 다시 마주하게 된 거야.”금주를 부탁해는 술을 끊는 이야기를 가장한, 사실은 감정을 되찾고 삶을 회복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드라마를 보면서 나는 단순히 ‘음주 습관 개선’이라는 테두리로 이 작품을 규정할 수 없다는 걸 곧 깨달았다. 이야기 중심에는, 술 없이 견디기 어려웠던 감정들과 그것을 껴안는 용기를 조금씩 배워가는 한 여성의 얼굴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우리가 각자의 방식으로 숨기고 외면했던 '진짜 나'가 있었다. 한금주, 스스로 포기하지않기위해 금주를 시작한 여자한금주는 자동차 정비사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전혀 수리되지 못한 상태였다. 술은 그녀에게 도피처였다. 하루를 버티기 위해, 상처를 잊기 위해, 감정을 마비시키기 위해 필요했던 것이었다.. 2025. 6. 23.
tvN <미지의 서울> - 삶을 바꾼 건 서울이 아니라 나 자신이었다 “서울은 나를 바꾼 게 아니라, 나에게 거울을 들이댔다.”미지의 서울은 ‘나’라는 사람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만드는 드라마였다.얼굴만 닮았지 인생의 결은 완전히 다른 쌍둥이 자매가 서로의 삶을 바꿔 살아보면서 겪는 감정, 깨달음, 고통, 그리고 사랑까지. 하나하나가 너무 현실적이라 더 울컥했다. 유미지와 유미래, 30대의 일란성쌍둥이 자매. 둘은 똑같은 얼굴을 가졌지만, 살아온 환경도, 삶을 대하는 태도도 완전히 다르다.미래는 서울에서 공기업 한국금융관리공사의 직원으로 일하며 남부럽지 않은 스펙과 안정된 직장을 가졌지만, 정작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 회사에선 진심도, 감정도 허락되지 않고, 상사의 폭언, 무의미한 보고,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 감정은 마비돼 간다. “나는 그냥 기능일 뿐이야”라는 대사가 너.. 2025.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