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구미호, 인간, 로맨스라는 조합이 워낙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볍게 보기 좋은 판타지 로맨스 정도일 거라고 생각하며 보기 시작했는데,
몇 회를 지나면서 이 드라마는 생각보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설정부터 조금 비틀려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은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존재가 나오기 마련인데,
이 드라마의 주인공 은호는 인간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 구미호입니다.
이 한 가지 설정만으로도 이야기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등장인물
- 은호 (김혜윤)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았던 900년 된 구미호. 원치 않게 인간이 되면서 감정과 선택의 무게를 처음으로 겪게 됩니다. - 강시열 (로몬)
세계적인 축구 스타. 성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해본 적 없는 인물입니다. - 금호 (이시우)
은호와 과거를 공유한 또 다른 구미호. 은호가 외면해 온 선택과 감정을 다시 마주하게 만드는 존재입니다.
줄거리
은호는 인간 세계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살아가던 구미호입니다.
사람들 속에 섞여 살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관찰자에 가깝고
인간의 감정이나 관계에는 깊이 관여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은호는 인간이 되어버립니다.
능력을 잃고, 감정을 더 선명하게 느끼게 되며,
이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었던 일들에 상처받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강시열과 얽히게 됩니다.
처음 두 사람의 관계는 썩 좋지 않습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각자의 삶에 끼어든 존재처럼 느끼며 충돌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해보지 못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이야기가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는
단순한 로맨스보다는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질문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감정을 느끼는 대신 책임을 져야 하고,
선택한 만큼 후회도 감당해야 하는 삶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묻는 듯합니다.
드라마를 보고 느낀 점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겉으로 보기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판타지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 차분하고 조용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인간이 되는 것 = 행복’이라는 공식을 당연하게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은호는 인간이 되면서 웃고 울 수 있게 되지만,
그만큼 불안해지고, 아파지고, 선택의 무게를 감당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과하게 미화되지 않아서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전반적으로 자연스러웠습니다.
김혜윤 배우는 특유의 에너지를 유지하면서도
은호라는 인물의 공허함과 혼란을 잘 표현해 주었고,
로몬 배우 역시 단순한 로맨스 주인공이 아니라
불안정한 내면을 가진 인물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달콤한 로맨스를 기대하고 보기보다는,
조금 천천히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며 보는 것이 더 잘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보고 난 뒤에도 조용히 생각이 남는 드라마를 찾고 계신 분이라면
부담 없이 한 번쯤은 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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