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발견한 일본 드라마 《조금만 초능력자 (ちょっとだけ エスパー)》. 제목부터 묘하게 끌려서 보기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봤어요. 초능력자 얘기지만 막 슈퍼히어로나 SF물 같은 분위기는 전혀 아니고요, 생활 밀착형 초능력 + 엉뚱한 유머 + 인간적인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작품입니다.
등장인물 소개
주인공 분타(오오이즈미 요)는 인생이 완전히 꼬인 남자예요. 직장도 잃고, 집도 잃고, 돈도 없고… 말 그대로 바닥을 찍은 상태죠. 어느 날, 이상한 회사 ‘노나마 레’에서 면접을 보라는 연락을 받고, 웬일인지 합격해서 ‘조금만 초능력자’로 발탁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초능력은 진짜로 아주 조금만 가능한 능력이에요. 분타는 사람 몸에 손을 대면 그 사람의 생각을 살짝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죠.
같이 일하게 되는 동료들도 하나같이 애매~한 능력을 가졌어요.
- 시키(미야자키 아오이) – 분타를 남편이라 믿는 미스터리한 여성
- 오스케(딘 후지오카) – 꽃을 피울 수 있는 능력자
- 엔자쿠(타카하타 아츠코) – 물건을 살짝 따뜻하게 만들 수 있음
- 한조(우노 쇼헤이) – 동물과 조금 대화할 수 있음
- 키자시(오카다 마사키) – 회사 대표이자 괴짜 리더
줄거리 요약
드라마는 분타라는 인물이 밑바닥 인생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지막 희망처럼 면접을 보는 장면으로 시작돼요. 그 회사는 이름부터 수상한 ‘노나마 레’. 면접관들은 정체불명이고, 면접 질문도 이상하고, 분위기도 심상치 않은데… 합격합니다. 그리고는 “당신은 초능력자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능력을 부여받죠.
그렇게 분타는 손을 대면 상대방의 생각을 살짝 읽을 수 있는, 아주 미세한 수준의 초능력을 얻게 됩니다. 초능력이라기보단 그냥 눈치 능력 좀 늘어난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회사에는 그와 비슷하게 ‘조금만’ 능력이 있는 동료들이 모여 있어요.
이 회사는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는데, 하는 일은 뭔가 대단한 미션보다는 이상한 규칙 지키기, 엉뚱한 테스트, 그리고 ‘초능력자는 절대 사랑하면 안 된다’는 금기 같은 걸 들이밀어요. 이게 본격적으로 인물들 간의 감정선을 건드리기 시작하죠.
가장 중심이 되는 관계는 분타와 시키. 시키는 분타를 남편이라고 믿고 있지만, 정작 분타는 기억이 없어요. 이 관계는 드라마 전반에 걸쳐 약간 미스터리하면서도 애틋한 감정을 만들어줍니다.
이외에도 매 회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이 각 능력자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일상 속에서 작지만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식으로 흘러가요. 거창하지 않지만, 그만큼 인간적인 순간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드라마가 후반으로 갈수록 분타는 점점 자신의 능력과 존재 이유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시티와의 관계도 점차 변화해요. 그리고 '사랑 금지'라는 이상한 규칙을 두고 벌어지는 갈등과 선택이 이야기의 중요한 축이 됩니다.
전체적으로는 코미디, 로맨스, 휴머니즘이 적절히 섞인 구성이고, 각 인물의 사연도 차근차근 풀려나가기 때문에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은근히 정 붙이고 보게 되는 매력이 있어요.
후기 · 감상
처음엔 ‘이거 뭐지?’ 싶었지만, 보다 보면 묘하게 빠져드는 맛이 있어요. 능력 자체는 진짜 별 거 아니고 오히려 우스울 정도인데, 그걸로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참 일본 드라마답다는 느낌.
큰 사건이나 반전 없이도 은근히 몰입되는 전개, 그리고 엉뚱한 설정과 캐릭터들 덕분에 킬링타임용으로 딱이에요. 무겁지 않고, 어쩌면 좀 말도 안 되지만, 그래서 더 편하게 볼 수 있었던 드라마였어요.
넷플릭스에서 큰 홍보 없이 조용히 올라온 작품이지만, 일본식 잔잔한 유머와 따뜻한 감성 좋아하신다면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 추천 포인트 요약
- 무거운 드라마 지쳤을 때 보기 좋은 가벼운 분위기
- 생활형 초능력 + B급 유머 조합
- 캐릭터 간 관계성 중심의 전개
- 슈퍼히어로물 기대는 금물, 따뜻한 웃음 기대는 OK
가볍게 웃고 싶을 때, 특별한 건 없지만 은근히 끌리는 드라마 찾고 있다면 《조금만 초능력자》 한 번쯤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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