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명의 모태솔로들이 사랑도 서툴고 감정도 어색하지만, 그 존재 자체로 빛나는 첫 만남의 기록이었습니다. 이 포맷의 중심엔 ‘함께 성장해가는 연애’가 있었고, 가장 깊이 각인된 건 사람 사이의 마음, 그리고 그 선택의 순간들이었습니다.
감정의 파도 속 서툰 접근들
가장 중심에 있던 러브라인은 하정목 & 박지연이었습니다. 정목은 “결혼할 수도 있겠다”며 진지하게 마음을 고백했고, 지연이 도도의 존재에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장면은 큰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둘은 전통 한옥에서 함께 밤을 보내며 묘한 긴장감과 설렘을 만들어냈죠.
또 다른 라인은 강현규 & 강지수였습니다. 지수는 승리와의 관계 사이에서 갈등했지만, 현규에게 “정리되지 않은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감정의 흐름을 스스로 살피는 과정을 보여줬습니다.
노재윤 & 김여명도 주목할 만한 흐름이었습니다. 내향적이지만 표현하려 노력하는 재윤의 모습은 여명에게 진솔한 고백으로 이어졌고, 서로의 속도를 맞춰가며 감정선을 쌓았습니다.
사랑이 되어 깨어난 감정들
마지막 합숙이자 결말부에서는 두 쌍의 커플이 탄생했습니다: 정목 & 지연, 지수 & 승리는 마지막 선택에서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며 정식 커플로 최종 결정되었습니다.
반면에 이도, 민홍, 상호 등은 끝내 선택을 하지 않았고, 차라리 자신을 더 들여다보는 시간을 선택한 이들도 많았습니다. 그 과정이 어색하고, 때론 혼란스럽더라도, ‘사랑하지 않기로 한 용기’ 역시 의미 있는 결말이었습니다.
연애는 성장이자 자아에 대한 이해
이 프로그램을 독특하게 만든 점은, 결국 러브라인보다 진짜 남는 것이 ‘나 자신을 마주하는 순간’이었단 것입니다. 정목은 지연에게 진심을 표현하기 위해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설레임의 접근을 배웠고, 재윤은 “내 방식대로도 충분하다”는 말을 상대에게 전하며 성장했습니다.
카더가든, 서인국, 강한나, 이은지 등 ‘썸메이커스’는 단순한 호감 코치가 아니라, 출연자들과 함께 감정을 나누는 멘토였습니다. 그들의 조언은 따뜻했고, 조급한 사랑보다 진정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방식으로의 첫걸음을 돕는 역할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첫사랑’이 되는 순간
이 시리즈는 ‘연애를 몰라도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첫 사랑은 기술이 아니라 용기와 공감,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정목과 지연은 서툴지만 서로에게 다가가려 했고, 지수와 승리는 진실한 마음을 말하고 들으며 가까워졌습니다. 그리고 선택하지 않은 이들도 자신을 버리고 새로 단단해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국 이 이야기는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 누군가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여정이었습니다. 설렘은 짧았지만, 진심은 오래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