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삭 속았수다〉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시대를 살아간 두 인물 애순과 관식의 삶을 따라가는 드라마입니다.
로맨스를 중심에 두고 있지만, 이 작품이 진짜로 이야기하는 것은 사랑보다 더 긴 인생의 시간, 그리고 그 안에서 반복되는 선택과 후회, 성장입니다.
자극적인 전개 대신, 한 사람의 삶이 어떻게 쌓이고 변화하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주는 드라마로,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작품 개요
- 제목: 폭싹 속았수다
- 영문 제목: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
- 공개 플랫폼: 넷플릭스(Netflix)
- 공개 시기: 2025년 3월
- 회차: 총 16부작
- 국가: 대한민국
- 장르: 휴먼 드라마, 로맨스
- 배경: 제주도
- 제목 의미:
제주 방언으로 “정말 수고 많았어요”, “고생 많았수다”라는 뜻
제작 정보
- 연출: 김원석
-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
- 극본: 임상춘
-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
→ 감정선·인물 서사에 강한 조합
-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
애순과 관식, 제주에서 시작된 오래된 인연
이야기의 중심에는 제주도에서 태어나 함께 자란 애순과 관식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친구 같기도 하고,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 같기도 한 미묘한 관계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애순은 활발하고 야무진 성격의 인물로, 글 쓰는 것을 좋아하며 작가가 되는 꿈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1960~7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여성으로서 자신의 꿈을 지켜가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애순은 사회적 제약과 현실의 벽에 수없이 부딪히며 흔들립니다.
관식은 말수가 적고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은 인물입니다. 애순을 오래도록 마음에 두고 있지만 감정을 쉽게 표현하지 못해 오해가 쌓이고, 서로를 놓치는 순간도 반복됩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인생의 여러 굴곡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시 마주하며 인연을 이어갑니다.
사계절처럼 흐르는 두 사람의 삶
〈폭삭 속았수다〉는 애순과 관식의 인생을 사계절의 흐름처럼 풀어냅니다.
설레는 청춘의 봄, 뜨겁게 부딪히는 여름, 후회와 성찰의 가을, 그리고 담담해진 겨울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도 함께 변화합니다.
청춘 시절의 애순과 관식은 아이유와 박보검이 연기하고, 중년 이후의 모습은 문소리와 박해준이 맡아 세월이 남긴 무게를 자연스럽게 이어갑니다. 같은 인물이지만, 시간이 흐르며 달라진 태도와 시선이 인생의 변화를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시대의 공기와 제주도의 정서
이 드라마는 개인의 이야기뿐 아니라, 그들이 살아가는 시대와 장소의 분위기를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1960~1980년대 제주도를 배경으로, 당시의 생활상과 사회 분위기, 여성에게 요구되던 역할과 제약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드라마 속 제주 방언과 일상의 공간들—집, 시장, 학교, 밭, 바닷가—은 관광지가 아닌 실제 삶의 현장처럼 느껴집니다. 여기에 당시의 노래, 소품, 의상까지 세심하게 재현되어 있어, 그 시절을 직접 겪은 세대에게는 추억을, 그렇지 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이해를 제공합니다.
천천히, 그러나 깊게 스며드는 이야기
〈폭삭 속았수다〉는 빠른 전개나 강한 사건으로 시청자를 끌어당기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잔잔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회차가 쌓일수록 인물들의 감정선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됩니다.
사랑, 꿈, 가족과의 갈등처럼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이야기들이 과장 없이 그려지며, 말로 표현되지 않은 감정과 오래 남는 그리움이 화면에 차분히 남습니다. 마지막 회를 보고 나면, 거창한 사건이 없었음에도 한 사람의 인생을 끝까지 지켜본 듯한 묵직한 여운이 남습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흔히 ‘힐링 드라마’, **‘인생 드라마’**로 불립니다.
마무리
〈폭삭 속았수다〉는 사랑 이야기이자, 한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삶에 대한 기록입니다.
꿈을 품고 살아가는 일, 누군가를 오래 마음에 두는 일,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에도 남아 있는 감정에 대해 조용히 질문을 던집니다.
잔잔하지만 깊은 드라마를 찾고 있다면, 이 작품은 충분히 오래 기억에 남을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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